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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랑시에르의 미학

2025-04-10

랑시에르의 미학

랑시에르는 19세기 프랑스 시인, 작가로 그의 미학은 현대에도 인용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을 즐기는 나에게 있어 새로운 견지를 보여준 미학이기도 하다.

나는 현대미술을 좋아한다. 그들이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해석하고 안에 숨겨진 사회 비판적인 목소리를 찾아내는 것을 즐긴다. 아름다움을 만끽하러 간다기 보단 복잡한 문제, 나를 압도하는 세상을 마주하는 느낌을 즐기는 것 같다.

그러나 랑시에르는 예술의 비판적 역할을 부정한다. 근대와 다르게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모르는, 계몽되어야 할 세상은 없다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를 경험하는 우리에게 숨겨진 진짜 세상이나 깨우쳐야할 것들을 외친다면 그건 음모론일 뿐이다.

결국 포스트 모더니즘은 해체주의, 회의주의를 품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근대의 모더니즘과 다를게 없다고 주장한다.

모더니즘과 다르게 계몽의 진척점을 잃어버린 포스트 모더니즘은 대중에게 가르치려는 자세만 남아있다. 즉 대중 바보 만들기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실패로 증명된 사회주의 이념을 유사하게 가져오는 행태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즉 미술이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특정한 사실을 우리에게 깨우치려는 듯 메세지를 남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드러내보면 별거 아닌 사실들인 경우가 많다.

작가는 메세지를 던지려고 하고 관객은 메세지를 받아내려고 하고. 현대 미술시장 자체가 그렇다. 현대미술 뿐만 아니라 고전미술을 들고와도 특별한 메세지를 얻고자 전시를 방문하는 사람이 더 많다.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은 욕망. 부재하는 지적 선봉을 만들고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본능.

나도 어쩌면 바보되기를 즐겼던 것 같다. 나를 압도하는 세상. 내가 이해하지 못할것 같은 세상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거라 믿고싶은걸까.

뒤돌아보면 내가 물리학을 공부하던것도, 지금 AI를 공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는 바보가 되고싶은거다.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이 날 기다릴거란 기대. 새로운 세상을 찾아 헤메는 내 모습이 다 그런거 같다.

어쨌든 랑시에르는 메세지를 던지는 예술을 부정했다는거. 예술의 메세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본질에 다가가는 것도 아니고 심오한 메세지를 담아야 예술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창작된 것. 그 모든것들이 예술일 뿐이다